도난방지를 위해 Bosch가 선택한 ‘디지털 잠금’이라는 해법

2026-01-07 10:31



디지털 식별로 이어지는 새로운 보안 접근


전기자전거 도난 문제는 단순한 자물쇠의 문제가 아니다. 배터리와 모터, 소프트웨어까지 결합된 전기자전거는 훔친 이후에도 ‘쓸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최근 Bosch eBike Systems가 제시한 도난 방지 기술은 기존 방식과 결이 다르다. 도난을 막는 장치를 하나 더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자전거를 관리하는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접근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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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의 전기자전거 시스템은 이미 디지털 잠금(eBike Lock)과 알람 기능(eBike Alarm)을 통해 보안을 강화해왔다. 스마트폰이나 전용 디스플레이를 키로 활용하는 방식, 움직임을 감지해 경고를 울리는 구조는 물리적 잠금장치의 한계를 보완해왔다. 이번에 추가된 변화는 그 다음 단계에 해당한다. 사용자가 앱을 통해 전기자전거의 상태를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보쉬의 eBike Flow 앱에서는 전기자전거를 도난 상태로 전환할 수 있다. 이 설정은 단순한 메모나 표시가 아니라, 보쉬의 시스템 전반에 적용되는 상태값으로 작동한다. 이후 해당 전기자전거가 진단 장비나 앱에 연결될 경우, 정상적인 사용자용 자전거가 아니라 관리 대상 장비로 인식된다. 이 과정에서 자전거와 배터리의 식별 정보가 함께 확인되며, 거래나 정비 과정에서 주의가 필요한 상태임이 드러난다.


도난 상태로 분류된 전기자전거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제약을 받는다. 앱과의 연동이 제한되면서 주행 설정 변경이나 업데이트 같은 기능을 활용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전기자전거의 핵심 가치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시스템 전체에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 설계다. 전기자전거가 하나의 ‘관리되는 장비’라는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모든 과정은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수 있다. 도난 상태 전환과 해제는 등록된 소유자만 가능하며, 자전거가 회수된 이후에는 정상 상태로 복구할 수 있다. 앱을 중심으로 한 관리 구조 덕분에, 도난 이후의 대응 역시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보쉬의 이러한 접근은 전기자전거 보안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단순히 잠그는 방식에서 벗어나, 식별하고 관리하며 상태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자전거가 고가화되고 전자 시스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보안 역시 기술과 함께 진화할 수밖에 없다.


전기자전거 도난 문제에 대한 해법이 하나의 장치로 해결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Bosch의 전기자전거 도난 방지 기술은 “훔치지 못하게 막는 것”보다 “훔쳐도 쓸 수 없게 만드는 것”에 가깝다. 전기자전거가 점점 고가·고기능화되는 흐름 속에서, 이러한 디지털 기반 보안은 선택이 아니라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자물쇠 하나에 의존하던 시대에서, 전기자전거 보안 역시 기술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라이드플래닛 Mercury
김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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