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자전거도로 ‘안전 업그레이드’ 어디까지 왔나?

2025-11-17 09:17

“5년간 512건 사고” 한강 자전거도로, ‘안전 업그레이드’ 어디까지 왔나

서울 한강 자전거도로가 ‘안전 최우선’을 내세운 구조개선(업그레이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지연과 설계 미비 논란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연간 1,50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의 대표 자전거 코스인 만큼, 안전성과 완성도를 둘러싼 논의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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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500만 명 이용…5년간 512건 사고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한강공원 자전거도로는 강남·강북을 아우르는 총 78km 구간으로, 2010년 자전거 이용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한 뒤 현재는 연간 1,5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용자는 꾸준히 늘었지만, 사고도 함께 증가했다. 최근 5년간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512건으로, 매년 100건이 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나왔다. 사고 원인으로는 직선 위주의 도로 구조, 자전거와 보행 동선 혼재, 야간 시인성 부족 등이 지적됐다.


한강 자전거도로 업그레이드 사업, 무엇을 바꾸나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계기로 한강공원 자전거도로를 전면 손보는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구조개선(업그레이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정보공개 시스템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사업 기간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로, 총 사업비는 137억 원 규모다.

핵심 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1. 보행로·자전거도로 분리

    • 기존에는 차선 도색이나 시선유도봉만으로 구분된 구간을 녹지대 등 물리적 요소로 분리해 충돌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 추진된다.

  2. 폭 확장과 노면 정비

    • 자전거도로 폭을 기존 3m(편도 1.5m)에서 4m(편도 2m)로 넓히고, 보행로 역시 2m에서 3m 이상으로 확장해 상호 간섭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 노후 포장 구간에는 미끄럼 방지 포장, 색깔 유도선, LED 표지병, 교통안전 표지판 등을 설치해 사고 다발 구간을 중심으로 시인성을 높이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3. 교차·합류 구간 구조 개선

    • 차량 동선과 자전거 동선이 겹치는 합류 지점에는 회전식 교차로, 선형 변경(직선 구간 곡선화), 속도 완화 설계 등을 도입해 구조적 위험 요인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시민·전문가·자전거 동호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정비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3→2025→2027년?…잇따른 일정 지연

문제는 이 업그레이드 사업이 계획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당초 2023년까지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전면 재구조화를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목표 시점을 2025년 12월로 한 차례 늦췄다.

최근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공정 상황으로는 2025년 완공도 쉽지 않아 2027년 이후로 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부 구간에서는 설계 변경과 예산 반영이 늦어지면서 공사 착수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전 설계가 핵심”…시민 체감 높일 수 있을까

서울시의회와 시민단체에서는 단순한 노면 보수나 폭 확장보다 ‘구조적 안전 설계’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512건의 사고 가운데 상당수는 이용자 과실뿐 아니라 직선 구간 과속을 유도하는 도로 형태, 보행자와 자전거가 뒤섞이는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위험 구간의 선형을 조정하고, 보행로·자전거도로 분리 구간을 확실히 늘리는 것이 핵심 대책으로 거론된다.

또한 야간 이용자가 적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조명·표지 개선을 통한 시인성 확보 역시 시민이 체감하는 안전성과 직결된다. 실제로 서울시는 색깔 유도선, LED 표지병, 미끄럼 방지 포장 등을 사고 다발 구간에 맞춤형으로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강 자전거도로, “업그레이드 이후가 더 중요”

한강 자전거도로 구조개선 사업은 서울시가 공식적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이자, 예산과 기간이 명시된 장기 사업이다. 사업이 예정대로 완료된다면 보행자와 자전거·개인형 이동장치(PM)가 보다 명확하게 분리된 ‘안전 중심 자전거도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완공 시점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 만큼, 공정 관리와 설계 보완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이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자전거 이용자 1,500만 명 시대에, 한강 자전거도로가 단순한 레저 코스를 넘어 서울 시민의 일상 교통 인프라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언젠가 좋아질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시민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라이드플래닛 Mercury
김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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