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깬 자전거, 봄 라이딩 전 ‘정비’가 안전 좌우한다
봄 라이딩 시즌이 시작되면서 겨울 동안 보관해 두었던 자전거를 다시 꺼내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을 지난 자전거는 윤활 상태 저하와 부품 피로가 누적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배터리는 온도 변화에 민감하고, 타이어는 기온 변화로 공기압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행 전 세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세척부터 체인 관리까지… ‘오염 차단’이 첫 단계
겨울 동안 쌓인 먼지와 습기는 체인과 볼트 부식의 주요 원인이다. 주행 전에는 미지근한 물과 중성세제를 사용해 세척하되, 고압 세척기(워터젯)나 강한 수압을 허브(바퀴 축), 비비(페달 축), 헤드셋(핸들 축) 등 베어링 부위에 직접 분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수분 침투로 베어링 수명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체인 정비는 이물질 제거 후 전용 오일을 소량 도포하고 잔여 오일을 닦아내는 것이 원칙이다.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자전거라면 작업 중 로터나 패드에 오일이 닿지 않도록 천으로 가리고 진행해야 한다. 오일이 묻을 경우 제동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 타이어·브레이크, ‘수치’보다 ‘옆면 표시’를 확인하라
겨울철 기온 변화로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과거에는 로드 자전거에 100PSI 이상의 고압을 권장하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타이어 폭이 넓어지면서 무조건적인 고압 주입이 승차감과 접지력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가장 정확한 기준은 타이어 측면에 표기된 적정 공기압 범위(PSI)다. 여기에 라이더의 체중과 주행 환경을 고려해 범위 내에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브레이크 점검도 중요하다. 림 브레이크는 패드에 박힌 금속 가루나 이물질을 제거해야 휠 림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디스크 브레이크는 패드 잔량을 확인하고, 레버를 당겼을 때 제동 반응이 즉각적이지 않다면 패드 마모, 로터 오염, 유압 문제 등을 점검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전문점에서 기포 제거(블리딩) 등 정비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 전기자전거, ‘온도 적응’ 후 충전이 수명을 좌우
전기자전거 이용자는 배터리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겨울철 차가운 장소에 보관했던 배터리를 실내로 들여오자마자 충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로로 인한 내부 회로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약 1~2시간 이상 실온(약 15~20°C)에 두어 온도를 적응시킨 뒤 충전하는 것이 좋다. 또 장기간 방전 상태로 보관했다면 외관의 팽창(스웰링) 여부를 확인하고, 반드시 전용 충전기로 정상 작동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
■ “변속 행어 휨·이상 소음 점검은 선택 아닌 필수”
변속 시 소음이 나거나 기어가 튀는 느낌이 든다면 케이블 장력뿐 아니라 변속기 고정 부위인 ‘행어(탈착식 변속기 연결 부품)’의 휨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자전거가 옆으로 넘어지며 생긴 미세한 행어 변형은 변속 트러블의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자전거 업계 관계자는 “봄철 사고의 상당수는 타이어 펑크나 브레이크 성능 저하처럼 기본 정비 부족에서 비롯된다”며 “본격적인 장거리 라이딩 전 가까운 전문점에서 한 번의 정밀 점검만 받아도 안전성과 주행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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